2025년 하반기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10월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미 국민연금은 이에 대비해 주요 종목을 대거 매수하거나 비중을 줄이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끝냈습니다. 지금부터 국민연금이 선택한 종목과 그 배경을 살펴보고, 개인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합니다.
국민연금, 하나투어 집중 매수… 여행주 주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여행업 대표 종목인 '하나투어'의 지분을 2.11%포인트 확대했습니다. 기존 8.78%였던 지분율을 10.89%까지 늘렸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민연금의 매수 평균 단가가 5만4910원으로, 현재 주가 수준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하나투어 주가는 올해 초 항공기 사고 및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부진했지만, 4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선 이후 패키지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개인 관광객 유입은 9~11월 집중될 것"이라며 '역대급 황금연휴'를 계기로 매출 급증을 전망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선제적 투자 확대는 여행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하나투어 등 여행주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권·원전·건설주에 투자 확대…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는 여행주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증권, 원전, 건설주 등 경기 회복 및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에도 비중을 늘렸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 대해 지분을 확대했고, 원전 관련주 한전기술과 복합소재기업 한국카본, GS건설도 주요 매수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특히 한전기술의 경우, 지난달 지분율을 10.03%까지 늘리며 '10% 클럽'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단순 벤치마크 투자 이상의 전략적 비중 확대로 평가됩니다. 한전기술의 주가는 국민연금의 매수 단가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정책 모멘텀과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GS건설도 올초 8.47%였던 지분율을 10.76%로 높이며 건설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과 대형 인프라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건설주 투자에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차전지·전자부품 비중 축소… 주의할 종목
반면, 국민연금은 이차전지 및 전자부품 관련 종목에 대해선 비중을 줄였습니다. 삼성SDI, 엘엔에프, 에코프로머티 등 이차전지 핵심 종목의 지분율을 줄였고, 아이폰 부품주 비에이치와 해성디에스도 매도했습니다.
특히 비에이치는 기존 7.19%에서 3.94%로 대폭 축소됐고, 해성디에스도 5.11%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는 단기 고평가 우려 또는 업황 둔화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이외에도 농심, PI첨단소재, 현대위아, 대한해운 등의 지분율을 일부 줄였으며, 반도체 장비기업 미코와 화장품 기업 브이티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5% 이상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 같은 투자 행보는 국민연금이 핵심 성장주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10월 황금연휴 앞두고 투자 전략 점검 필수
다가오는 10월 황금연휴는 소비, 여행,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의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 사례를 보면, 여행·증권·원전·건설주는 비중 확대, 이차전지·전자부품주는 신중 접근이 요구됩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국민연금의 투자 흐름을 참고해, 단기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전략적 종목 선정이 필요합니다. '역대급 연휴'가 실적 개선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